"해링턴이 16번홀(파5)에서 실수한 것은 경기위원의 재촉 때문이었다.경기위원이 명승부를 방해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따돌리고 우승한 뒤 "해링턴이 어처구니없는 미스샷을 날린 것은 경기위원이 경기 시간이 지연됐다고 재촉했기 때문에 나왔다"며 경기위원회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우즈는 "16번홀 그린에 올라갔을 때 경기위원이 예정보다 17분이나 늦었다고 경고했다"며 "하지만 먼저 경기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지연됐을 뿐이지 우리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세번째 샷을 그린 너머 러프에 떨어뜨린 해링턴은 경기위원의 경고를 받은 뒤 네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1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이 홀에서 3타를 잃고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해링턴은 경기위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시간에 쫓겼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 같은 조에서 첫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는 60초, 나머지 선수에게는 40초의 시간을 준다.

이를 어기면 첫번째는 경고, 두번째는 1벌타와 함께 벌금 5천달러가 부과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