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수비자원의 발굴이 필요하다"

이집트 초청 친선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홍명보(40)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9월24~10월16일.이집트)을 앞두고 수비자원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9일 오후 이집트 초청대회와 조추첨 행사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짧은 훈련 기간이었지만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 시스템에 잘 적응해줬다"라며 "비록 우승은 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라고 밝혔다.

국제대회 데뷔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홍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았고 신장이 큰 유럽 선수들과 맞붙어 지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며 "키가 크고 빠른 선수들과 만났을 때 보완할 점들도 명확히 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U-20 월드컵 조추첨에서 독일, 미국, 카메룬 등 강팀과 한 조를 이룬 것에 대해선 "세계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한국이 조 편성에서 이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은 애초부터 없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이왕이면 강팀과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최강의 선수들과 맞붙는 게 나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 감독의 청사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수비라인의 보강을 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한국은 이번 이집트 대회에서 체코와 2-2로 비겼고, 이집트전에서 4-1로 승리했다.

골을 많이 넣었지만 상대적으로 실점도 많아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으로선 수비보강이 절실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수비진은 상대적으로 프로팀 소속 선수가 적다.

부족한 선수들은 대학선수권대회를 지켜보면서 발굴해야 한다"라며 "대학팀에서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 수비력을 발전시키는 게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감독은 조별리그 첫 상대인 카메룬전이 치러질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경기장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잔디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품종이다.

마치 양탄자처럼 쿠션이 좋아서 볼 스피드가 빨라질 수 있다"라며 "경기를 치르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만큼 대비를 잘하겠다"라고 평가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