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볼턴 원더러스를 제물 삼아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박지성(28.맨유)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지난 16일 위건 애슬래틱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맨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볼턴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에 터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최근 리그 5연승을 질주한 맨유(14승5무2패.승점 47)는 이날 경기가 없던 리버풀(승점 46)을 끌어내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1위가 됐다.

맨유는 또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막강한 수비도 자랑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웨인 루니 대신 카를로스 테베스를 베르바토프의 투톱 파트너로 배치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마이클 캐릭, 안데르손, 대런 플레처를 미드필더로 둔 4-4-2 포메이션으로 골 사냥에 나섰다.

맨유는 하지만 루니의 공백 속에 호날두가 프리킥 찬스에서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잡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볼턴의 탄탄한 수비로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유는 후반 11분 호날두가 플레처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진해 1대 1 기회를 맞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호날두가 후반 16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찬 강력한 슈팅도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24분 플레처와 안데르손을 빼고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를 내보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박지성은 끝내 퍼거슨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맨유는 후반 36분 테베스의 헤딩슛과 38분 호날두의 중거리슛도 잇따라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이 나왔다.

테베스가 긱스의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쪽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바토프가 왼쪽 문전에서 몸을 날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승점 3점과 함께 리그 선두 도약을 확정하는 값진 결승골이었다.

베르바토프의 시즌 5호골.
또 다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7.웨스트브롬) 역시 같은 시간에 열린 미들즈브러와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3-0으로 완승했다.

지난 14일 잉글랜드 FA컵 경기에서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김두현은 이번 결장으로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도 찾아오지 않았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첼시는 스토크시티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43분 줄리아노 벨레티의 동점골과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프랭크 램퍼드의 역전골에 힘입어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이번 승리로 13승6무3패(승점 45)로 맨유, 리버풀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