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챔프전 첫 안타와 첫 득점을 신고하며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이승엽은 1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스 호크스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챔프전 들어 첫 안타이자 첫 득점으로 특히 이승엽의 이날 안타는 팀 선취점의 기폭제가 돼 영양가 만점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4-0으로 승리가 유력시 되던 9회말 마무리 고바야시가 난조를 보이며 4-4 동점을 허용한 뒤 결국 연장 10회말 1사 2,3루에서 상대 1번타자 가와사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로 무릎을 꿇었다. 34년 만의 재팬 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던 롯데는 이로써 챔프 전적 2승1패를 기록, 16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이게 됐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킨 뒤 2차전에서는 4연타석 삼진으로 체면을 구긴 이승엽은 이날 방망이를 곧추 세운 채 첫 타석에 들어섰다. 0-0으로 팽팽한 3회 선두로 나온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 아라카키의 몸쪽 145㎞짜리 직구를 통타, 깨끗한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승엽은 후속 이마에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뒤 하시모토의 2루 땅볼을 틈타 홈으로 쇄도,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4회 1사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이승엽은 7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볼카운트 2-1에서 다시 바깥쪽 낮은 포크볼에 방망이를 내밀지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은 마지막 9회초에선 바뀐 투수 좌완 미츠세와 대결했으나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는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7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와타나베의 호투 속에 후쿠우라가 혼자 3타점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고개를 떨궜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