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12일부터 시작되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포스트시즌 첫 타점 및 첫 홈런에 도전한다. 롯데와 소프트뱅크는 12일부터 17일까지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5전 3선승제의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여기서 이긴 팀은 센트럴리그 우승팀인 한신 타이거스와 18일부터 왕중왕을 가리는 재팬시리즈를 치른다. 소프트뱅크는 12일 1차전 선발로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를 내세웠다. 올 시즌 다승(18승 4패)과 방어율(2.11)에서 각각 리그 1위, 탈삼진은 2위(218개)를 차지한 에이스다. 이승엽은 올 시즌 그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 시즌 좌완 상대 타율도 0.216(시즌 타율은 0.260)에 그쳐 스기우치 공략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만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터뜨린 상승세로 벽을 넘겠다는 각오다. 1차전에서는 '괴물' 마쓰자카 다이쓰케에 눌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서는 좌중간 2루타로 첫 안타를 생산한 뒤 다시 좌전 안타를 보태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 30홈런 가운데 후쿠오카 돔에서 홈런은 없고 82타점 중 소프트뱅크전에서 타점이 4개에 불과, 포스트시즌 홈런과 첫 타점 도전이 결코 쉽지 않지만 세이부와의 2차전에서 두 번 모두 포크볼을 무리 없이 공략한 좋은 감을 이어간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승엽이 전국구스타로 확실히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이번 소프트뱅크전이 중요하다. 산케이스포츠는 11일 롯데가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으로 소프트뱅크전 승리를 노린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 10패로 백중세였지만 롯데가 5점 이상을 빼앗은 경기에서는 8승 1패로 압도적으로 이겼고 반대로 4점 이하의 경기에서는 2승 9패로 철저히 밀렸다고 지적했다.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호크스 타선도 좋지만 우리 타선도 좋다"며 타격전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팀 방어율(3.21)과 팀타율(0.282)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소프트뱅크(방어율 3.46. 팀타율 0.282)를 근소하게 제쳤다. 롯데 타선의 핵은 소프트뱅크전 44타수 20안타(0.455)를 기록한 4번 타자 사부로. 산케이스포츠는 사부로를 이어 프랑코, 베니, 이승엽 등 용병 3총사가 뒤를 받치고 있어 대량득점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 신문의 분석대로 이승엽의 활약 여부가 곧 롯데의 승리와 직결돼 있는 셈이다. 팀내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한 이승엽이 큰 경기에서도 제 몫을 다해주기를 한국의 야구팬은 이심전심으로 바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