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주에는 국내외에서 정상급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골프쇼가 펼쳐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미국과 일본에서 올해 승전보를 전한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23일부터 3일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파브인비테이셜(총상금 3억원)을 연다. 또 22일부터 4일간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에서 SBS코리언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총상금 5억원)을 개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는 시즌 첫 2승 고지 점령 경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3일부터 4일 동안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350만달러)을 치른다.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3주만에 출전한다. 이밖에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국제연합팀이 격돌하는 대륙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과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슈퍼스타들이 출전한 가운데 23일부터 4일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다. ▲KPGA 금호아시아나오픈 올해 11개 대회에서 11명의 챔피언이 탄생하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인 한국프로골프는 2승 선수 탄생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11명의 챔피언 가운데 미국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만 빠졌을 뿐 박노석(38.대화제약), 최상호(50.빠제로), 신용진(42.LG패션), 남영우(32.지산리조트), 장익제(32.하이트), 최광수(45.포포씨), 정준(34.캘러웨이), 김종덕(44.나노소울), 이인우(33.이동수F&G) 등 10명이 모두 출전한다. 이들 가운데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1차례와 준우승 2차례의 상승세로 상금1위를 달리고 있는 박노석이 선두주자. 그러나 일본이 주무대인 김종덕과 장익제의 출전으로 변수가 생긴데다 '위너스클럽' 멤버들 모두가 대회 때마다 우승권을 넘봤던 터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또 아직 우승은 없지만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영건' 김대섭(24.SK텔레콤)을 비롯해 강경남(22), 강욱순(39.삼성전자), 박도규(35.빠제로) 등이 시즌 첫 우승 을 노리고 있어 12번째 챔피언 탄생 가능성도 높다. 대회가 열리는 아시아나골프장은 전장 6천725야드로 길이는 짧으나 페어웨이와 그린의 굴곡이 심하고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장타자보다는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KLPGA 파브인비테이셔널 거센 신인 돌풍에 휘말려 이렇다할 스타 플레이어없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판도는 파브인비테이셔널에서 또 한번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KLPGA는 지금까지 6개 정규 대회에서 줄리 잉스터(미국)와 아마추어 신지애(함평골프고) 2명을 뺀 나머지 4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다른 것은 남자프로골프와 닮은 꼴. 더구나 작년 상금왕 송보배(19.슈페리어)가 1승을 챙긴 가운데 3승을 이지영(20.이동수F&G), 최나연(18.SK텔레콤), 그리고 이가나(18) 등 신인이 나눠가져 루키 돌풍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그러나 파브인비테이셔널에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이들 '국내파'의 2승 선점은 쉽지 않게 됐다. LPGA 세이프웨이클래식 우승자 강수연(29.삼성전자)이 타이틀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5)과 캐나다여자오픈을 제패한 이미나(24)까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달초 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에서 다소 체면을 구겼지만 이번에는 고국에서 우승컵을 치켜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게다가 내년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확보한 배경은(19.CJ)과 이선화(18.CJ)도 가세했다. 배경은과 이선화는 미국 진출에 앞서 국내에서 나란히 2승씩을 올렸던 실력파들인데다 미국에서 기량이 한층 향상돼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단 2차례 국내 대회 출전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배경은은 내친 김에 상금왕까지 노리고 있다. 게다가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 무대로 진출해 요넥스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신현주(25.하이마트)도 고국 무대에서 두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이밖에 LPGA 투어 선수인 카린 코크(스웨덴)와 로라 디아스(미국)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발레로텍사스오픈 PGA 투어 코리언 브러더스의 맏형 최경주가 3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재도약을 다짐하는 무대다. 최경주는 올들어 '톱10' 입상이 2차례에 그치면서 상금랭킹 71위(82만달러)로 처져 있어 분발이 필요한 상황.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같은 기간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때문에 최경주로서는 우승까지 넘볼만한 기회다. 더구나 대회가 열리는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은 최경주가 살고 있는 우즐랜드와 멀지않고 기후와 코스 조건이 흡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상금랭킹 200위 밖으로 밀려나 내년 투어 카드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대회마다 '결승전'처럼 치르고 있는 위창수(33.테일러메이드)도 상위 입상을 노린다. ▲프레지던츠컵 라이더컵과 함께 세계 2대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지난 2003년 최경주가 세계연합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국내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세계연합팀은 라이더컵을 따로 여는 유럽 선수를 뺀 세계 각국의 정상급 골퍼로 구성되는데 올해는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를 단장으로 비제이 싱(피지), 레티프 구센, 팀 클라크, 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애덤 스콧, 닉 오헌, 마크 헨스비, 스튜어트 애플비, 피터 로나드(이상 호주),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이 나선다. 잭 니클로스가 단장을 맡은 미국은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데이비드 톰스, 케니 페리, 크리스 디마르코, 짐 퓨릭, 프레드 펑크, 스튜어트 싱크, 데이비스 러브3세, 스콧 버플랭크, 저스틴 레너드, 프레드 커플스 등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94년부터 5차례 열렸던 이 대회에서 4승1패1무승부로 압도적인 우위에 올라 있는 미국은 '원투펀치' 우즈와 미켈슨을 내세워 홈에서 5번째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차질을 빚은 세계연합팀은 싱과 구센을 앞세워 우즈와 미켈슨에 맞서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