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3세계유도선수권대회 개막 경기에서전 체급 예선탈락 부진 속에 불안하게 출발, 메달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11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대회 첫 날 경기에서 남녀 각 2체급에 4명을 출전시켰으나 전원 예선탈락한 뒤 패자전에서도 고배를 마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첫 금메달 기대주였던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수희(용인대.마사회 입단)는 여자 78㎏급 2회전(16강)에서 200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유리셀 라보르데(쿠바)에게 연장 승부 끝에 허리채기 효과를 내줘 무릎을 꿇었다.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루치아 모리코에 효과와 지도를 따내 힘겹게 2회전에 오른 조수희는 신장과 체력의 열세 속에 라보르데와 5분 경기 무승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으나 1분25초만에 효과를 허용, 연장 승부시 효과 이상 포인트를 먼저 얻는 선수가 이기는 `골든스코어제' 룰에 따라 패배가 선언됐다. 조수희는 라보르데와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패자전에 나가지 않고 기권했다. 또 남자부의 부산시청 소속 강의계(100㎏급), 강병진(100㎏ 이상급)과 여자 중량급(78㎏ 이상급) 기대주 최숙이(인천동구청)도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남자간판 장성호(마사회)의 허리 부상 낙마로 막판 대표팀에 합류한 재일동포 3세 강의계는 1회전에서 미카엘 바네스(미국)를 허리후리기 절반으로 눕혔으나 2회전상대 마소드 코스라빈(이란)에게 발목이 잡혀 가로누르기로 한판패했다. 또 강병진과 최숙이도 2회전과 1회전에서 만난 즈비아드 칸잘리아스빌리(그루지아)와 다이마 벨트란(쿠바)에게 각각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과 어깨대팔꿈치꺾기 한판으로 무너진 뒤 패자전에서도 져 메달 꿈을 접었다. 반면 일본은 남자간판 이노우에 고세이(100㎏급)와 무네타 야스유키(100㎏ 이상급), 여자부의 안노 노리코(78㎏급), 츠카다 마키(78㎏ 이상급) 등 4명이 모두 4강에 오르며 유도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98아시안게임과 '99.2001세계선수권, 2000시드니올림픽, 부산아시안게임을 잇따라 제패했던 이노우에는 4강까지 3경기 한판 행진을 벌여 세계선수권 3연패기 대를 부풀렸다. (오사카=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