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프로 배경은(18.CJ)이 국내외 선배들을 따돌리고 제5회 파라다이스레이디스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총상금 2억5천만원)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다. 배경은은 25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를 마크, 2위 그룹을 2타차로제치고 시즌 첫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중학교 3년생 때 세미프로 테스트를 통과하고 지난 2001년 데뷔하던 해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배경은은 지난해에도 LG레이디카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10대 돌풍을 이끌어온 차세대 기 대주. 배경은은 이날 18개홀에서 단 한차례만 그린을 놓친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내며신나는 버디 잔치를 벌였다. "더 많은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는데 퍼팅이 받쳐주지 못했다"는 배경은은 그러나 1m 안팎의 쇼트 퍼팅에서 실수가 없었던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었다고말했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수확했으며 15번홀(파5)에서는 두번째샷을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보태는 장타력도 과시했다. 1번홀(파5)에서 1.5m 버디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배경은은 5번홀(파5)에서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떨궜고 8번홀(파5)에서는 샌드웨지로 친 세번째샷을 홀 50㎝ 앞에 바싹 붙여 1타를 줄였다.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는 2.5m 이글 기회를 맞았으나 아쉽게 버디에 그친 배경은은 이어진 16번홀(파4)에서도 3m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4m 파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배경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성공시켜 2라운드 선전을 기약했다. 하지만 배경은은 일본투어에서 8승이나 올린 고우순(39.혼마)과 JLPGA 통산 6승의 관록을 자랑하는 마에다 마사키, 그리고 이종임(31), 이주은(26.엘르골프), 우창경(21. 하이마트) 등 2타차인 7명의 공동 2위그룹 추격을 떨쳐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96년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7년째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오르지 못한 고우순은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최다승 기록(20승)을 갖고 있는 구옥희(47.L&G))는 버디 4개, 보기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부진, 하위권으로 처졌다. 상금랭킹 1위 이미나(23)와 배경은의 동갑나기 친구 이선화(18.CJ), 그리고 최근 선두권에 이름을 빼놓지 않는 박소영(27.하이트) 등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9위에올라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일 한솔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신인왕 레이스 선두로 치고올라온 김주미(19.하이마트)도 3언더파 69타의 성적표를 받아 2주 연속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상금왕 탈환을 벼르고 있는 정일미(31.한솔) 역시 3언더파 69타로 김주미를 비롯해 안시현(19.엘로드), 윤지원(20.휠라코리아) 등 신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