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원로'가 맨처음 티샷을 날리는 '시타 행사'가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볼 수 없다. 지난해까지 시타를 맡아왔던 샘 스니드(미국)가 지난해 89세로 영면한 뒤 대회주최측은 마땅한 시타자를 구하지 못하자 올해는 이 '관례'를 없앴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후티 존슨 회장은 마스터스를 4차례 제패한 아놀드 파머(73.미국)를 스니드 후임으로 꼽았으나 파머는 "나는 선수이며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존슨 회장은 내년이면 마스터스에 50번째 출전하는 파머가 '적절한 시기'에 시타자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마스터스의 시타자는 지난 63년 조크 허친슨과 프레드 맥레드가 처음 시작했으며 77년부터 80년까지는 시타가 중단됐었다. 80년부터 전설적인 골프 원로 바이런 넬슨과 진 사라센이 시타자로 나섰고 84년에는 스니드가 합세, 99년 사라센이 죽을 때까지 3명이 시타를 해왔다. 스니드는 넬슨과 함께 2년간 시타를 하다 지난 2001년 넬슨이 '건강이 나빠 더 이상 못하겠다'고 포기, 지난해에는 혼자 시타를 했고 6주후 숨을 거뒀다. (오거스타 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