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할 세계의 골잡이들이 평가전.연습경기 등을 통해 득점포를 가다듬고 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호나우두(브라질), 웨슬리 송크(벨기에), 누누 고메스(포르투갈), 로비 킨(아일랜드) 등은 최근 평가전이나 연습경기에서 각 팀 주전공격수로서의 위력을 선보였다. 최근의 '예비고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골 결정력을 보인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노장 바티스투타(33.AS로마). 바티스투타는 구스타보 로페스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지난 23일 J리그 우승팀인 가시마 엔틀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에 출장, 4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5-1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헤딩으로 2골, 오른발 슛과 슬라이딩 슛으로 각각 한골을 뽑는 등 위치와 상황을 가리지않고 찬스를 자유자재로 골로 연결시키는 고감도 득점포를 자랑했다. 긴 머리를 흩날리며 먹잇감을 사냥하는 사자처럼 빠르고 강하면서도 냉정하게 상대 문전을 유린하며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경기후 가시마 수비진들은 "바티스투타를 어떻게 막아야할지 대책이 없었다"고 실토했다. 이 때문에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바티스투타와 에르난 크레스포(라치오)중 누구를 선발로 기용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인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 역시 지난 21일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력으로 수비진을 휘저으며 한 골을 뽑아 잉글랜드의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중.장거리포의 '대가'인 데이비드 베컴이 부상으로 제 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오언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누누 고메스도 25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헤딩 결승골을 작렬, 부상에 허덕이는 세계적 미드필더이자 스트라이커인 피구의 몫을 훌륭히 대신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도 26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후반 6분 호나우디뉴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취골을 뽑으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부상에서 회복된 호나우두는 전반에만 3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모두 무산시킨 뒤 후반들어 골맛을 봄으로써 득점 감각을 회복했다. 벨기에의 스트라이커인 웨슬리 송크는 지난 24일 일본 규슈 J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멋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MVP가 허명이 아님을 보여줬다. 아일랜드의 신예인 로비 킨(21)도 25일 J리그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최근 축구협회및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난 주전 공격수인 로이 킨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들이 모두 월드컵 본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는 보장은 없지만 물오른 득점감각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출신국엔 '축복'이, 상대팀엔 '악몽'이 되면서 이번 월드컵을 한층 뜨겁게 달굴게 분명하다. (요코하마=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