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5년을 쳐도 새로 깨닫는게 있고 20년을 쳐도 새로 배우는게 있다.

다음이 바로 최근에 머리속을 스친 "스윙힌트"중 하나이다.

골퍼가 백스윙을 했다.

톱에서 오른쪽 허벅지 안쪽에 버티는 느낌이 오고 등도 목표쪽을 향하는
느낌이 왔다.

그 정도면 아주 훌룡한 백스윙이다.

그런데 그같이 좋은 백스윙도 효과가 반감될 때가 있다.

그것은 왼팔 때문이다.

백스윙을 아무리 깊게해도 왼팔에 탄력이 없으면 "백스윙 꼬임"의 의미가
없다.

클럽을 쥐고있는 것은 왼손이고 볼을 치는것도 왼팔이다.

어깨가 완전히 돌아 몸통탄력이 형성됐더라도 정작 몸과 볼사이를
중계하는 왼팔에 탄력이 없으면 볼에 파워가 전달되지 않는다.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중에 왼팔이 굽어있는 경우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왼팔이 굽은채로 임팩트를 맞이하면 볼에 파워가 실리겠는가.

이는 왼팔을 "반드시" 펴라는 얘기가 아니다.

백스윙할때 왼팔이 그리는 궤도가 "최대한 커야한다"는 뜻이다.

어깨가 충분히 돌아가도 그 어깨에 붙은 왼팔이 탄력없이 (어떤 형태로든
오무려진 모습으로 또는 어깨회전에 따라 이뤄져야하는 왼팔 궤도보다
작은궤도로) 돌아가면 회전의 참뜻이 사라질수 밖에 없다.

백스윙할때 왼손 새끼손가락에서 팔꿈치, 어깨에 이르기까지 쭉 펴진
느낌으로 최대한 "먼길"로 올라가는것.

바로 그 느낌이 왼팔의 탄력을 형성한다.

백스윙 중간에 왼팔 뻗침을 느끼면 톱에서 왼팔이 약간 굽더라도 전체적
탄력은 살아있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