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학생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괴롭힌 동급생을 때려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글이 올라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중1 아들이 학교 폭력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들이) 본인을 자꾸 무시하고 때리면서 괴롭히는 친구 B군을 때려 지난주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고 운을 뗐다.

A씨 아들은 B군을 폭행한 이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날 괴롭혔다"고 한다. B군도 이를 인정했고, A씨가 B군 학부모와의 통화로 아들 이야기의 진위 판단은 끝난 상태라고 한다. 교사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폭행 사건으로 B군은 코가 부서지고 발목이 완전히 꺾여 전치 최소 12주를 진단받을 예정이다.

A씨는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자기 몸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해서 3년 전부터 주짓수를 배우게 했는데 이 사달이 났다"며 "그동안 단 한 번의 사건 없이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내는 아이를 혼내고 있고, 저는 오히려 칭찬하고 있다. 먼저 폭행하거나 괴롭혔다면 정말 혼냈을 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21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를 바로 얻어서 철없는 아빠일 수 있겠는데, 이러한 상황에 보통 어떻게 대처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 글에는 7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정당방위의 선을 모른다",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가르쳐야지", "원인 제공했어도 정도라는 게 있지", "칭찬은 뭐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등 A씨와 그의 아들을 비판했다.

반면 "내 자식이 피해자 되는 것보단 낫다", "솔직히 초등학생 때부터 괴롭혔으면 A씨 아들 응원한다", "몇 년간 괴롭힘의 대가를 발목 하나로 퉁친 거면 다행으로 알아야지", "이유 없는 폭력을 상대로 이상적인 해결책은 절대 먹히지 않는다" 등 A씨와 아들을 옹호하는 글도 이어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