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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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도정 비판과 대안 제시를 담당하는 내부 조직인 레드팀 1기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고 2기 레드팀을 다시 모집한다고 30일 발표했다.

경기도 레드팀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비판적 의견을 모으기 위해 제안해 지난 9월 말 활동을 시작했다.

1기 레드팀은 여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제한 △경기도청 구청사 우선 활용방안 마련 △반려동물 테마파크 운영방안 개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시 긴급재난 문자 미발송 비판 △모빌리티 특급(Maas) 운영방안 마련 등의 성과를 냈다. 도지사 행사 및 일정과 고향사랑기부제 운영방안에 대해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레드팀과 식사를 함께하며 “공직사회를 바꿔보고 싶다. 누가 시켜서 정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바꾸고 뒤집는 시도가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 레드팀이 그 시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격려한 바 있다.

도청 안에서 1회용품 없애자

레드팀은 공공기관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회용품 제안을 1호 안건으로 다뤘다. 그 결과 경기도는 12월 중순부터 청사 내 카페 1회용 컵 사용금지 및 다회용 컵 대여·수거·세척 체계가 구축돼 활발히 시행 중이다.

도는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제한의 추진 방향을 1단계 내부사용 전환과 2단계 외부반입 전환으로 삼고 있다. 계획에 따라 1월부터 도 청사와 도의회, 3월부터는 북부청사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외부인 응대와 회의·행사, 청사 카페에서 1회용품 사용 전면 금지하고 다회용기 사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2단계 외부반입 전환은 청사 내에 반입되는 포장·배달 음식에 다회용기 사용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5월부터 도 청사와 도의회에서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도 2기 레트팀원도 10명으로 공모하기로 했다.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뽑을 예정이다.

이영주 레드팀장은 “레드팀 활동 초기에는 팀원들이 변화의 필요성은 수긍하면서도 ‘이러이러해서 곤란하다’, ‘이미 다 해봤는데 안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점차 사고의 틀을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