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와 경제 위기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업에 유리한 제과·제빵기능사 응시자는 12만 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7일 발간한 ‘2022년 국가기술자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자는 248만9336명으로 전년에 비해 20.8% 증가했다. 2009년 250만 명을 기록한 후 13년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제과·제빵기능사 응시자는 역대 최대치인 12만2950명으로 조사됐다. 2020년 8만7360명에서 3만5000여 명 늘었다. 제과 분야 남성 응시자는 2019년 8000여 명에서 지난해 1만3477명으로 증가했다. 공단은 “최근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대형 카페와 프랜차이즈 등이 늘어난 데다, 취업은 물론 창업도 가능해 제과·제빵 자격증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조사한 결과 50대 중장년층 자격증 취득자가 2019년 대비 38.2%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50대 남성은 지게차·굴착기 운전기능사, 여성은 한식조리·건축도장기능사를 가장 많이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 관련 국가기술자격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계설비기사 응시자는 2020년 1183명에서 지난해 3506명으로, 화재감식평가기사 응시자는 2020년 1750명에서 지난해 4083명으로 각각 배 이상 늘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