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사진)가 14일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스톡홀름대의 ‘스벤드 페데르센 교육상’을 받았다. 스웨덴의 수학·과학 교육 혁신을 이끈 페데르센 박사를 기려 제정한 이 상은 수학·과학 교육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학자에게 주어지며, 2년마다 수상자를 선정한다.
“닭하고 인공지능(AI)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요? 인공지능은 앞으로 모든 분야에 다 스며들 겁니다.”허경환 허닭 공동대표는 올초 각종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상위 명단을 장식하며 주목받았다. 그가 만든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이 국내 간편식(HMR) 1위 업체 프레시지에 매각되면서다. 개그맨으로 유명한 허 대표는 창업 10년 만에 자금을 회수하며 어엿한 성공 창업가가 됐다.그런 그가 최근 또 한 번 변신에 나섰다. ‘엔젤투자자’가 된 것이다. 그는 허닭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최근 AI 스타트업 ‘리플AI’가 진행한 프리 시리즈A 투자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기업가에서 투자자로허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창업자들의 열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기대감과 리스크가 공존하겠지만, 아직 40대 초입인 만큼 잠재력이 큰 AI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총 20억원 규모로 벤처캐피털(VC) 캡스톤파트너스, 김주형 허닭 공동대표 등이 함께했다.허 대표가 많은 스타트업 중 리플AI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허 대표는 이 회사의 사업모델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AI는 2018년 서울대에서 탄생한 교내 스타트업이다. AI 전문가인 김건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서울대 시각 및 학습연구실(SNUVL) 연구원들과 창업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AI 기반 영상편집 솔루션 ‘클리퍼’는 리플AI의 주력 제품이다. 클리퍼는 2시간이 넘는 방송 영상을 AI가 분석한 뒤 압축·편집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주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흐름과 내용을 뽑아내 15분 내외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여기에 AI가 알아서 자막까지 달아준다.아프리카TV 등 인터넷 방송업계나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등이 리플AI 고객사다. 일반적으로 긴 라이브 영상을 재활용하려면 전문 편집자를 투입해야 한다. 리플AI는 고객사 영상을 AI에 학습시켜 이 인건비와 시간을 줄인 것이다. 촬영된 소리를 인식하는 음성 인식 AI, 자막을 추려내는 자연어처리(NLP) 기술, 영상을 분석하는 AI 기반 이미지인식 기술이 종합적으로 녹아든 결과다. “허닭 동영상 활용도 높일 것”최근까지도 허 대표는 여러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출연해 허닭을 판매했다. 2시간씩 영상을 찍고도 방송이 끝나면 재활용이 쉽지 않았다. 당장 2시간짜리 영상을 편집하면서 요약본을 만드는 데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인의 소개로 리플AI를 알게 된 허 대표는 곧장 “방송인의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라이브커머스를 자주 활용하는 허닭에 매우 유용한 편집 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라이브 방송을 편집해 유튜브나 틱톡 등 다른 플랫폼용 동영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허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이 회사에 베팅했지만, 허닭과의 시너지를 위한 전략적 투자 성향이 짙다. 올해 1월 프레시지가 허닭을 인수할 때, 허 대표는 상당한 지분을 프레시지 지분과 맞바꾸기로 결정했다. 허닭의 공동대표직을 유지하고 사업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대 주주인 허 대표가 보유한 허닭 지분은 29.3%다. 공동대표인 김 대표와 함께 리플AI 투자를 결정한 만큼 허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될 전망이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재산의 사회 환원은 평생 모친의 뜻이었습니다. 예술문화 공간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시설을 개선해 도민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김정옥 전 건국대 독어독문과 명예교수(75·사진)가 최근 전북대에 대학발전기금으로 60억원 기부를 약속해 화제다. 김 전 명예교수는 올해 20억원을 내고 내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10억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2020년 낸 20억원을 포함한 그의 기부금은 총 80억원에 달한다. 개인이 전북대에 기부한 최대 금액이다.그는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전북대 사범대학 독어교육과에 재직하다가 건국대 독어독문과로 옮긴 뒤 명예퇴직했다.김 전 명예교수는 김관우 전북대 발전지원재단 이사장에게서 “지역 문화시설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시설 개선에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고 했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영산 김정옥 교수 발전기금’을 삼성문화회관 시설 개선 등에 쓰고 대공연장을 ‘김정옥 교수 영산홀’로 명명할 예정이다.김 전 명예교수는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어머님의 소중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삼성문화회관 인프라가 개선돼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펼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전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에서 큰 존경을 받았던 미국 출신 선교사 노숭피 로베르토 신부가 13일 선종했다. 향년 90세.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등에 따르면 1932년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인 노 신부는 1956년 한국 선교사로 파견됐다. 1963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서울 대림동과 광주 신안동 수도원 등에서 신학생을 지도했다. 그는 살레시오중학교 교장, 제2대 살레시오회 한국지부장, 광주 신안동 수도원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 대성당과 살레시오회 신안동 수도원에 마련됐다. 장례예식은 16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