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지인들과 ‘와인 모임’을 가진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윤 의원은 논란이 되자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사과문 내용의 사실관계가 틀려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다섯 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은 사진과 함께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고 적었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다. 윤 의원은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준사기, 업무상 배임 등 여덟 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혐의 중에는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에게 총 7900만원을 기부·증여하도록 한 혐의(준사기)도 포함돼 있다.

윤 의원은 논란이 일자 13일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윤 의원은 “지난 7일이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는데, 연락이 닿질 않아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적었다.

하지만 해명 글에 길 할머니의 나이를 잘못 적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길 할머니는 1928년생으로 7일은 그의 92번째 생일이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