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무의연수원·인천 올림포스 호텔 등 전국 7곳서 검사
유럽발 입국자 임시검사시설 '분주'…주변 통제 '철저'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된 첫날인 22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SK 무의연수원은 온종일 분주했다.

지난 12일 임시검사시설로 쓸 수 있는지를 묻는 정부 관계자 연락에 연수원 측은 "곧바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 연수원은 평소 SK그룹 사원 교육에 사용하는 곳으로 2인실만 67실을 갖췄다.

최근에는 교육 일정이 없어 숙소동 전체가 빈 상태였다.

연수원 측은 전날 교육동과 숙소동 전체를 방역하고, 교육동과 숙소동을 연결하는 각 층 출입문을 모두 차단했다.

이날 오전 유럽 입국자 가운데 코로나19 무증상자 6명이 연수원 숙소동에 도착해 23일까지 1박 2일간 머무르며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2인실을 1명씩 사용한다.

연수원 정문과 쪽문 등 출입문 곳곳에 경찰관이 배치돼 외부와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다.

교육동에는 행정안전부와 외교부 관계자 등이 '운영 총괄반 상황실'을 차렸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부 연락을 받기 전에도 사회 기여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정부 연락을 받고 곧바로 침구류나 수건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발 입국자의 인천공항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임시검사시설로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발 입국자 임시검사시설 '분주'…주변 통제 '철저'
SK 무의연수원과 함께 인천 지역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된 중구 올림포스 호텔 주차장은 이날 승용차 몇 대를 제외하고 텅 비어 있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럽에서 온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호텔에 도착하면 객실을 배정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이 호텔은 1인실 67실과 2인실 29실을 갖춰 100명이 한꺼번에 지낼 수 있다.

본관 1층 로비에는 20개짜리 생수 5상자와 휴지 등 생필품이 쌓여 있었다.

본관 옆 객실동 입구에 '신분 확인을 위해 여권(신분증)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입국자들을 기다렸다.

지원 나온 경찰관들은 호텔 내부 상태를 점검한 뒤 취재진에게 주차장 밖 정문으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취재진이 철수하자 호텔 입구 도로에서부터 마스크를 쓴 경찰관들이 배치됐고 '진입 금지'라고 쓴 차량 차단 장비가 설치됐다.

유럽에서 입국한 무증상자의 임시검사시설은 SK 무의연수원, 인천 올림포스 호텔과 경기 코레일인재개발원, 충남 천안 국립 중앙청소년수련원 등 모두 7곳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유럽에서 오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다.

유럽발 입국자 중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으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음성'으로 나와도 내국인과 장기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4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거주지가 있다면 집에서, 거주지가 없다면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머문다.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유럽에서 들어오는 국내 입국자는 모두 2천88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