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선거 정당성 확보
새 총장 첫째 임무는 작년 6월부터 이어진 갈등 봉합

조선대 총장 선거 이틀 앞…대학 갈등 종식할까
조선대학교 제17대 총장 선거가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대학이 총장 거취를 두고 생긴 갈등의 터널에서 빠져나올지 주목된다.

29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강동완 총장이 제기한 총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광주지법이 기각해 선거와 관련한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강 총장은 자신을 배제한 채 추진하는 총장 선거는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대학이 강 총장을 해임한 것은 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해임이 타당한 만큼 나아가 강 총장이 중지를 요청한 새 총장 선거도 동력을 얻게 됐다.

조선대는 지난해 6월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 대학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면서부터 혼돈에 빠졌다.

대학 안팎에서 총장 퇴진 요구가 커졌고 구성원들 사이에는 사퇴 시기를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법인은 지난 3월 강 총장을 해임했으나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해임 취소 결정, 대학 측의 불복, 강 총장의 복귀 주장 등으로 혼란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조선대는 논란 끝에 차기 총장 선거라는 강수를 뒀으며 강 총장은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저항했다.

양측의 첨예한 대립에서 법원이 대학 측의 손을 들어주자 선거도 당위성을 확보했다.

조선대는 다음 달 1일 새 총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른다.

박대환 외국어대학 독일어과 교수, 민영돈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교수, 이봉주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교수, 윤창륙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과 교수(등록순)가 후보로 등록했다.

누가 선출되든 차기 총장의 첫째 임무는 갈등 봉합과 구성원 화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치대와 비의·치대로 압축되는 전통적인 대결 구도 등 선거 후유증으로 또 다른 갈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 총장이 가처분 신청 결과에 불복해 항고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고소·고발, 행정소송 등 법률적 논쟁도 말끔히 정리되지는 않았다.

조선대 관계자는 "총장 선거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갈등 해소책이 공통 질문으로 나와 모든 후보가 중재에 힘써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구성원들은 한마음으로 훌륭한 후보가 총장에 당선돼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