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빠진 삼성고시 GSAT "대체로 쉬웠다"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이 15일 서울 대치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뒤 빠져나오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삼성그룹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이 15일 서울 대치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뒤 빠져나오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15일 국내외 7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평이했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서울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한 응시자는 “상식 과목이 없어져 부담이 준 데다 기출문제지 수준의 문제가 나와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었다”며 “언어 영역에서 사자성어를 제시하고 여기에 포함된 동물을 묻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건 좀 생소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도시와 미국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등 모두 7개 도시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삼성전자 S(소프트웨어)직군 응시자들은 삼성인재개발원 등 PC시설이 갖춰진 고사장에서 소프트웨 어 역량시험을 봤다. PC로 프로그래밍 코딩 분야 두 문제를 180분 동안 풀었다.

삼성의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지난해와 다른 형태의 문제를 출제해 응시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고에서 치러진 제일기획 광고직 GSAT 응시자들은 “광고와 캠페인 등의 실무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민들레꽃으로 만든 수분크림의 이름을 짓고 이 제품의 홍보캠페인 안을 만들어 보라’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전략을 세워 보라’ 등의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틀림’과 ‘다름’을 그림으로 그려 보라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4000여 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과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채용 규모를 일부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GSAT 합격자는 이달 말 발표된다. 삼성은 다음달 각사별로 인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5~6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에 이어 주요 그룹의 입사시험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는 21일엔 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 22일엔 SK그룹이 시험을 치른다. 28일엔 롯데그룹 GS칼텍스 우리은행, 29일엔 포스코그룹의 입사시험이 치러진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