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강남 이어 2020년 시내버스 절반 확대

전기로만 100% 작동하는 버스가 내년 봄부터 남산 일대를 누빈다.

서울시는 내년 4월부터 남산 순환버스 02ㆍ03ㆍ05번 등 3개 노선(15대)에서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9월부터는 여의도 순환버스 61ㆍ62번(8대)과 강남 순환버스 41번(11대)으로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전기버스는 최고출력 322마력의 전동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하면 110㎞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시속 100㎞까지 낸다.

전기 충전소는 차고지 등에 설치되며 급속 충전장치로 10~2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내리막길에서는 감속 에너지를 회수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전기버스의 외관은 차량의 중간 부분이 살짝 들어간 땅콩(누에고치) 모양의 곡선형 디자인이고 색채는 서울시 디자인본부가 별도로 개발한 색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한국화이바,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전기버스를 개발 중이며 올해 말 국토해양부의 차량 인증을 받아 정식 전기 차량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전기버스 1대당 비용은 현재로는 6억5천만원이지만 대량으로 제작되면 CNG(압축천연가스) 버스(3억5천만원)를 약간 웃도는 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경사가 있어 난코스로 꼽히는 남산 순환노선에서 전기버스가 문제없이 운행되면 다른 노선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여의도와 강남 순환노선에서도 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등 공급을 점차 늘려 2020년 전체 시내버스(7천600여대)의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시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전기버스 개발과 실제 운행을 통해 관련 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CNG 차량처럼 질소산화물 등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데다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발생도 줄일 수 있다"며 "공회전이 없고 조용해 앞으로 도심 거리 환경을 확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