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 이어 7일에도 전국적으로 장마같은 봄비가 내리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서해 5도, 제주 산간, 부산.경남 해안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역적으로 최고 80㎜의 많은 비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이번 비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고 있어 농작물 등 각종 시설물의 피해가 클 전망이다. 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김해공항은 이날 이착륙 예정인 11편의 항공기가모두 결항됐으며, 부산 인근 섬을 연결하는 연안 여객선의 운항 역시 전면 중단됐다. 또 부산 동래구 수안동 연안교와 세병교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고 남구 문현동과 수영구 광안동 등 일부 주택가의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지역 역시 제주∼목포, 제주∼완도 항로 여객선 운항이 정오부터 전면 통제됐으며, 강한 돌풍으로 제주공항에 이날 오전 11시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1217편이 서울로 회항했고 낮 12시 20분 도착 예정인 2255편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의정부 73㎜, 포천.고양 62.5㎜, 가평 52.0㎜ 등 많은 비가내린 경기도는 아직까지 별다른 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양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고양 세계 꽃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이 줄어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고양과 함께 꽃 축제를 벌이고 있는 충남 안면도에서도 이번 비로 크고 작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이번 비로 충남 꽃지 해안공원에 심어진 유채꽃과 튤립, 베고니아 등의 만개한 꽃이 떨어지면서 휴일인 8일 관람객맞이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장마같은 봄비를 반기는 쪽도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왔던 황사와 산불이 잦은 비로 사라지면서 관계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또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논물을 가둬야 할 시점에서 내린 비로 농촌진흥청등 농업 관련 기관 공무원들도 이번 비를 원망하지는 않고 있다. 일부 시설재배 농작물의 일조량 부족과 보리와 밀 등의 습해가 우려되고 있긴 하지만 8일 날이 개일 경우 큰 피해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교통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