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한일어업협정 발효이후 부산지역 어선수와 어획량이 격감하고 어민들의 탈어촌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7일 펴낸 `한일.한중어업협정 체결이후 부산지역 수산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어선수는 지난 98년 6천942척이었으나 2000년에는 6천424척, 작년에는 5천985척으로 3년새 13.8%나 줄었다. 또 연근해 어획량은 90년대 들어 증가세를 유지해오다 한일어업협정 이후 감소해 96~98년에 490억t에서 99~2001년에는 421억t으로 14% 줄었고 이에 따라 부산지역의 어획량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2%에서 33.5%로 낮아졌다.' 어종별 어획량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등어가 96~98년 21만5천t이던 것이 99~2001년에는 14만t으로 35%나 줄었고 전갱이는 1만4천t에서 1만1천t으로 20.1% 줄었다. 이는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 어선의 대량 감척이 있은데다 주어장인 쓰시마(對馬島)주변 수역에서의 고등어 어획이 일본의 규제강화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고가(高價)어종의 비중이 90~92년에는 전체 어획량의 8.6%에 달했으나 99~2001년에는 3.7%로 급격히 낮아진 반면 저가(低價)어종은 70%에서 89.7%로 높아져 어선들의 수익성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수산물 유통업체는 98년 5천140개에서 2000년에는 4천765개로 줄었고 종사자 수도 1만1천400여명에서 8천9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장이 줄어든데다 감척으로 생계수단을 잃은 어민들의 탈어촌현상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업종사 가구와 인구는 9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오다 99년부터 급감해 98년 5천119가구에 8천764명에서 2001년에는 3천224가구에 5천335명으로 각각 37%와 39.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의 탈어촌이 더 심해 60세 이상 노령 어업인구의 비중이 98년 17.9%에서 2001년에는 27.2%로 높아졌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