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게 제공한 공여지 일부에 도로를 개설해야 하니 되돌려달라는 한.미 협상이 7년을 끌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도로가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지난 93년 의정부시 녹양동 17호 광장에서 호원동 서울시계에 이르는 연장 8.3㎞, 너비 28∼40m(6∼8차선) 규모의 국도 3호선 우회도로 개설공사를 착수했다. 이 공사는 현재 서울시계에서 가능동 경민광장 구간 등 7.2㎞를 지난 6월 개통했으나 가능동 미군 기지 캠프 레드크라우드 앞 1.1㎞ 구간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가 도로개설 계획을 세우고 이듬해인 94년부터 캠프 레드크라우드 26만8천평가운데 도로로 편입되는 6천322평을 돌려받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 편입부지 반환 협상은 군사시설물 이설협조 요청에 이어 지장물 합동조사, 타당성조사, 협의각서 체결, 한.미행정협정 승인, 시설물 재배치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현재 반환에는 합의했으나 앞으로도 이전합의각서 체결, 설계용역 등을 거쳐 착공은 2003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미군이 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여지 일부를 반환하더라도 이전하는 미군의 대체시설 공사비 약 70억원은 시가 부담하도록 돼 있다. 서울에서 의정부시 도심을 통과, 동두천에 이르는 국도 3호선은 통과차량으로 인해 의정부 시내 일대가 상습 체증을 겪어 이를 분산시키기 위한 우회도로 개설이 절실했다. (의정부=연합뉴스) 박두호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