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수이 약력 >

<>55년 미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출생
<>70년 파슨스 디자인학교 입학
<>92년 뉴욕 컬렉션 참가
<>97년 도쿄.오사카에 "안나 수이 부틱" 오픈
<>98년 화장품업체 코스모폴리탄 코스메틱과 라이선스 계약
<>향수 "수이드림(Sui Dream)"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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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도전 정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모든 작품에 이같은 삶의 철학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인형이나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옷으로 유명한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안나 수이(45)가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 ''수이 드림(Sui Dream)''홍보를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마흔이 넘는 나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수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종 창의와 도전 자유 등의 단어를 써가며 디자이너로서의 ''끼''를 한껏 내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직접 제작한 향수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며 "수이 드림은 이러한 꿈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수이는 1992년 밀라노 파리 도쿄와 함께 세계 4대 컬렉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뉴욕컬렉션 무대에 등장하면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세계적 디자이너.

특히 짧고 몸에 착 달라붙는 나팔바지와 비틀스풍의 의상은 복고지향적이었던 당시 유행과 맞아 떨어지면서 그를 단번에 정상급 디자이너의 반열에 오르게 만들었다.

일본에서는 ''안나 수이 열풍''이 불었고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WWD는 97년 뉴욕컬렉션을 계기로 그에게 "대중을 유혹하는 방법을 아는 디자이너"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계 이민 2세로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수이는 어렸을 적부터 두 오빠의 장난감 병정에 옷을 만들어 입히는 등 일찌감치 디자이너로서의 재질을 보여왔다고 한다.

10대 시절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했던 여배우들의 화려한 의상들을 보면서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굳혔고 16세 때 세계적 명문 디자인 학교인 파슨스에 입학,본격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연마를 시작한다.

대학시절 수이는 세계 각국의 민속의상에서 영향받은 에스닉풍의 독특한 패션을 선보여 이미 교수들과 패션업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파슨스를 졸업한게 디자이너로서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있어 첫발을 어떻게 내딛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좋은 학교를 나오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손쉽게 다다를 수 있죠"

수이는 자신의 패션철학을 ''도전정신''과 ''자유''라는 두 단어로 요약했다.

이런 그의 철학만큼이나 행동거지도 자유분방해 요즘도 세계의 벼룩시장들을 돌아다니며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는 한국의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세계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작품을 만드는데 정열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