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수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사장 약력 ]

<> 56년 인천
<> 85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립대 졸
<> 85년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미국지사장
<> 92년 코리 데이타시스템스 부사장
<> 96년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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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진짜 세계 최고가 될 것입니다"

올해 국내 컴퓨터산업의 최대 이슈는 단연 "e머신즈 신화"다.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10월4일자를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에 세운
e머신즈가 컴퓨터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는 돌풍"을 상세히 소개할 정도다.

그 신화를 일궈낸 2명의 주역 가운데 한사람인 고대수(43) 코리아데이타
시스템스(KDS) 사장.

그는 이홍순 삼보컴퓨터 사장과 "가장 값싼 PC를 만들어 최대 시장인 미국을
휩쓸어 보자"는 모험정신에 의기투합, 이머신즈를 만들어 냈다.

이머신즈는 삼보컴퓨터와 KDS의 공동출자로 98년 10월 캘리포니아에
세워졌다.

설립 1년도 안돼 미국 저가PC(6백달러미만) 시장 1위, HP 컴팩에 이어 PC
소매시장 전체 3위에 오르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렸다.

이머신즈는 전 세계에 한국 PC의 인상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10월안에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

고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하지만 이머신즈 신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삼보컴퓨터와 KDS는 각각 15년이상 PC와 모니터 한 우물만 파 온 전문기업.

KDS는 한해 2백만대 이상의 모니터를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모니터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점유율 7~8위, 캐나다에서는 1위를
차지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고 사장 스스로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7년간 KDS 미국지사장을
맡으면서 현지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했다.

85년 직원 한사람 없이 혼자 지사를 만들어 한햇동안 미국 전역 1백여개
업체를 찾아 발로 뛰었다.

한해 두해 지나 인맥을 쌓고 브랜드도 알려지면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머신즈 성공비결의 하나로 꼽히는 유능한 현지인 경영자(스티븐 더커
이머신즈사장) 영입을 성사한 것도 그와의 친분이었다.

포브스도 이같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고경영자들의 과감한 결정과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이머신즈는 당시 미국시장에 새로 생겨나고 있던 저가 PC시장을 겨냥한
특화된 상품.

판매가와 제조업체 이윤을 낮추는 대신 제품 회전율을 높이고 판매량을
늘렸다.

고 사장은 "대형 PC업체는 시도하기 어려운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단시일안에 확고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침없던 KDS의 사업이 장애물도 만났다.

KDS가 만들어 지난 8월부터 미국과 일본에 팔고 있는 일체형 PC e원이 애플
컴퓨터로부터 "아이맥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제소됐고 일본법원이 판매중지
가처분조치를 내린 것.

고 사장은 그러나 "별 일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색상과 소재를 바꾼 새 모델을 선보여 그동안 팔아 온 물량의 3배나 되는
3만대의 주문을 새로 받았다.

일본의 경우 파트너인 소텍이 제때 대응하지 못해 문제가 커졌지만 미국까지
비화될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것.

나스닥 상장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KDS의 경우 일본지역 e원 수출이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2% 수준이다.

고 사장은 전문서적 소설 잡지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해 1백여권의 책을
읽는다.

"책 속에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길이 있다"는 신조를 갖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