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상승폭이 3주째 둔화됐다. 수도권에선 경기 수원 팔달구, 안양 동안구 등 대출 규제를 피해간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0.20%를 기록한 이후 0.10%, 0.08% 등 3주 연속으로 오름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일대의 집값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초구가 0.04%에서 0.02%로, 강남구는 0.09%에서 0.05%로, 송파구는 0.07%에서 0.04%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을 금지한 12·16 대책 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대책 이전 호가보다 2억원가량 떨어진 1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9억원 이하 주택 비율이 높은 수도권에선 비교적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용인 수지구(0.52%) 구리시(0.40%) 안양 동안구(0.36%) 광명시(0.31%)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인천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8%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전세시장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번주 서울 전세는 0.15% 올라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