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공사 현장.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공사 현장.
[ 김하나 기자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과천 아파트의 거래량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일 과천시에 따르면 5월(1일~31일) 과천시 아파트 거래량이 총 1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5월(90건) 대비 80% 상승한 수치다.

과천시에서는 지금까지 월별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때가 과천시 집값이 고점을 찍었던 2006년이었다. 2006년 3월 당시 아파트 거래량은 151건이었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2006년 당시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3000만원대 육박했다.

과천시 주택시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재건축 시장이 직격타를 맞으며 둔화됐다. 과천시 집값을 지탱했던 정부기관도 세종시 이전하면서 암흑기를 거쳤다. 2010년 이후 월별 평균 거래량이 50건을 밑돌았다. 아파트 매매가도 2013년 2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과천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가 분양을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2678만원 대임에도 지난달 25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6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분양권에는 2000만~3000만원에 상당하는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내 P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발 재건축 훈풍이 불면서 지지부진했던 과천시 재건축 사업들이 속속 정상화됐고, 재건축 기대감으로 집값이 오르고 거래량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 재건축 활기에 거래량 '폭발'
특이한 점은 과천이 실거주 목적의 대형 평형 수요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건축 밀집지역의 경우 거래가 늘면 투자 수요가 접근하기 좋은 소형 평형위주로 증가한다. 과천은 대형 평형 수요의 증가하고 있다.

전용면적 85㎡ 이상 거래량이 2월 4개, 3월 6건, 4월 10건, 5월 15건으로 상승세다. 매매가도 3월 11억 4500만원 거래된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128㎡가 5월에는 12억5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는 과천시가 2세대 이상 거주비율(69.08%)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경기도의 경우 평균 63.69%여서 과천은 이를 웃돌고 있다. 그만큼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과천에서는 30년 넘은 낡은 아파트 10개 단지, 1만여 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1단지, 7-1단지가 이주철거를 진행 중이다. 2, 6단지도 관리처분계획 수립 단계로 내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