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박지원 페이스북
10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박지원 페이스북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내 분열이 일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민주당의 총단합'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총단합해서 잘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으면서 자꾸 무슨, 그 정도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 대표가 신년을 맞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예방했을 때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똘똘 뭉쳐 민생·경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당내에서 '이재명 책임론'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지금 사퇴론은, 질서 있는 사퇴 등 그러한 것(목소리)은 상당히 후퇴됐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이 169명이고 120만 당원(이 있는데) 어떻게 일사불란하게 다 같겠나"라면서 "건강한 정당이라 그런 얘기(사퇴론)도 나오지만 현저히 줄었고, 이제 미래로 좀 잘 가자 하는 것이 훨씬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의 열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의 이른바 '수박(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 의원)색출' 움직임에 대해선 "그분들도 이제 좀 쿨다운할 것"이라며 "이 대표도 강하게 (자제를 요청)했더라. 이러면 안 된다.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