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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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생명을 끊겠다"며 이낙연 전 대표에게 선전포고했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가 '연미복 논란'을 재점화 시키며 공세를 강화했다.

18일 황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이 연미복은 일본 정치인의 제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연미복은 유럽의 옷"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연미복을 일본은 왕족과 정치인의 옷으로 받아들인다"며 "메이지유신 이후 탈아입구(脱亜入欧)를 외치며 스스로 유럽인이 되고자 했던 일본인의 정치적 의지가 담긴 옷"이라고 했다.

그는 "이낙연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연미복을 입었으며 그때 유럽과 유럽 속국이었던 국가에서 온 사람들도 연미복을 입었다"며 "그 사진들을 모아 제가 엉터리 말을 했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연미복을 입었다고 주장한다"고 썼다.
이낙연 전 총리가 연미복 차림으로 지난 2019년 10월 일본 도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내외 초청 궁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총리가 연미복 차림으로 지난 2019년 10월 일본 도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내외 초청 궁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황 씨는 "옷은 언제 어떤 장소에서 입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며 노무현과 문재인이 연미복을 입었던 지역은 유럽이다"라며 "유럽 국가의 초빙을 받아 유럽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이고 이낙연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을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연미복을 논쟁거리로 삼은 이유는 미러링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낙연 측이 아무 관련도 없는 노무현과 문재인까지 끌어들였다"며 "이왕 이렇게 된 것 이낙연이 과연 친일인가 차근차근 따져보자"고 덧붙였다.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앞서 황 씨는 이 전 대표가 연미복을 입었다는 점을 들어 "일본 총리를 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행사를 연미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각각 영국과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했을 당시 연미복을 입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연미복이 일본 옷이라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왕이 주관하는 접견 행사에는 연미복을 입는 것이 관례"라며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연미복을 입은 나라들은 일본, 영국, 노르웨이 3국으로 모두 왕실과 관련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황 씨의 최근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황 씨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민주 진영 전체를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다"고 했으며 송영길 대표도 "황 씨의 발언은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