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중 106명 외국인 근로자…미복귀자 6명 소재 파악 중
감염 경로 확인 중…'연휴 때 외부 활동' 지역사회 확산 우려

경기 남양주시의 한 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 확진됐다.

남양주시는 17일 정오 현재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직원 1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 A씨가 서울에서 확진된 뒤 이 공장 직원들을 전수 검사한 결과 1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받았다.

남양주 진관산단 공장서 115명 집단감염…"상당수 합숙"(종합2보)
A씨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누나에게 갔다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13일 인근 병원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받았다.

용산구보건소는 지난 15일 오후 남양주보건소에 이 같은 내용을 1차로 알린 뒤 16일 오후 역학 관계 등을 2차로 통보했다.

방역 당국은 곧바로 A씨를 제외한 이 공장 직원 176명 중 170명을 검사했다.

이 중 114명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됐으며 5명은 미결정 판정됐다.

미결정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이며 수일 내 재검사한다.

음성 판정된 46명의 경우 잠복기일 수 있는 데다 5명은 따로 검사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나머지 6명은 설 연휴 이후 복귀하지 않아 방역 당국이 소재 파악 중이다.

이 공장 직원 177명 중 145명은 19개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로, 이들은 대부분 공장 내 기숙사에서 합숙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확진자 115명 중에서도 106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남양주시는 이 공장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 합법 체류로 판단하고 있으나 아직 복귀하지 않은 6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만큼 불법 체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남양주 진관산단 공장서 115명 집단감염…"상당수 합숙"(종합2보)
이 공장의 집단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확진자 중 대부분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평소 공장과 기숙사에서만 지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단체 생활로 집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방역 수칙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확진자 중 상당수가 설 연휴 기간 공장과 산업단지를 벗어나 모임 등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조사돼 지역 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공장을 일시 폐쇄했으며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동 검진소를 설치, 해당 공장이 있는 진관산업단지 내 59개 업체 직원 1천200여 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 역시 이곳에 역학조사관 18명을 긴급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진관산업단지는 2013년 7월 진건읍 14만㎡에 조성됐으며 섬유, 펄프,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 업체가 가동 중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 현장을 봉쇄하고 즉각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며 "지역 사회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