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완전·검증가능·되돌릴 수 없는 평화 열어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 간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면 결과적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가 주최하고 원격 토론회 방식으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다'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우리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실질적 협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인영 "남북 호혜적 협력, 북미 비핵화 큰 흐름도 앞당길 것"
또 그는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 서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다"며 "주어진 상황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지난 2018년 남북 평창올림픽 공동 참가와 그해 4월부터 이어진 남북 정상 간 합의 과정을 언급하며 "변화를 기다리고, 상황에 내맡기는 듯한 태도로는 결코 남북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두꺼운 얼음을 깨며 항로를 열어가는 쇄빙선 같은 태도와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