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민주당·정의당 측에 'n번방' 제보했으나 묵살"…정의당 "허위사실"

미래통합당 '텔레그램 n번방' 테스크포스(TF)는 "성 착취 범죄 콜센터를 개설해 피해사례를 제보받고, 필요에 따라 피해자와 협의해 성 착취 범죄자들을 직접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n번방' 사건뿐 아니라 '정준영 카톡'과 몰래카메라, 마약 성폭행 등 성범죄와도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 "성착취 범죄 콜센터 개설…범죄자 직접 고소도 검토"(종합)
조성은 TF 위원은 "오늘까지 확인한 결과 n번방의 계보를 잇겠다며 제2의 n번방들이 확산하고 있다"며 통합당의 대책을 발표했다.

조 위원은 ▲ 성 착취 범죄 보호센터 카톡 채널 개설 ▲ 당 차원의 수사 지원 ▲ 형사법 등 관련법 개정 ▲ 성 착취 범죄에 대해 미성년자 처벌에 관한 소년법 적용 배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TF 위원으로 위촉된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김상교 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에게 'n번방' 관련 제보를 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반인륜적인 영상 거래 등을 문재인 정부 주요 기관과 민주당에 알려온 지 약 1년여가 지났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요구했던 정치 공작의 공범 행위에 쉽게 응하지 않자 철저하게 피해자들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떠났다"고 했다.

이어 "'n번방 사건'은 막을 수 있었다"며 "버닝썬 마약 성범죄 사건, 정준영 카톡방 사건, 다크웹 웰컴투 비디오 사건 등을 잘 수사했다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 "성착취 범죄 콜센터 개설…범죄자 직접 고소도 검토"(종합)
이에 대해 정의당 정호진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로, 정의당에 대한 악의적인 음해"라며 "지난해 김상교 씨가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 보좌관을 찾아와 요청한 것은 버닝썬 사건 당시 검거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등 인권 유린과 관련된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도 검증도 없이 마음대로 허위사실을 주장케 한 통합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혹여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망언'에 대한 비난을 모면코자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며 "허무맹랑한 발언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김씨와 통합당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이 공개한 일지에 따르면 김 위원은 지난해 3월 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윤 의원 보좌관을 만나 경찰 폭행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정의당은 윤 의원 보좌관이 같은 달 18일 경찰청 모 경정 의원실 방문 보고, 19일 국가인권위원회 담당관 통화로 해당 문제를 다뤘으며 그 이후에는 김 위원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