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적 옮기기, 도덕적 흠결, 경영능력 부족…오랜 행정경험은 장점
광주전남연구원장 청문보고서 "기대감 보다 우려"
본적 옮기기·준비 부족·자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광주전남연구원장 박재영 후보자에 대해 광주·전남 시도의회가 기대감보다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광주시의원과 전남도의원으로 이뤄진 광주전남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는 19일 박 후보자의 경영능력·전문성·자질·도덕성 등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박 후보자가 지역 출신이긴 하나 장기간 타지 거주로 지역 현안 파악이 부족해 연구원을 적절하게 이끌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청문위원회는 "연구원의 주요 과제·당면현황·광주전남 상생 과제 등 지역 현안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혼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등록기준지(본적지) 옮기기와 같은 지역주민 정서에 반하는 심각한 측면도 있다"고 우려했다.

직무수행계획에도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며 실행력을 낮게 봤다.

또 "도덕적 흠결 사항이 노출돼 광주전남연구원을 쇄신시킬 자질도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자가 업무의 열정과 조직 장악력을 강조했지만, 청문회 과정을 볼 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박 후보자의 경력이 연구원장 역할 수행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되나 이 점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문위원회는 박 후보자의 장점으로는 32년간의 공직생활과 퇴직 후에도 대학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사회활동을 유지해온 점을 들었다.

청문위원회는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오랜 기간 행정 경험을 쌓았고 연구원 쇄신을 위한 열정과 의지가 있다"며 "지방자치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균형 발전과 자치분권의 깊이 있는 연구 결과물 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문위원회는 의회 의장에게 청문 결과를 보고하고 광주전남연구원 이사회에 이를 송부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신임원장을 임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