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축제한마당 축사…"관계발전 전기,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일 한일관계와 관련해 "나무가 뿌리가 깊이 내려갈수록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 인(in) 서울' 행사 축사에서 "우리가 정성을 다해서 나무에 물을 주고 가꿔 나가면 뿌리도 깊어지고 열매도 풍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지난해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서 자신이 양국관계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나무가 성장하는 데 우기보다 건기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양국이 작년에 어렵게 마련한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의 전기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 학계, 언론, 기업인 그리고 정부가 한 마음으로 상호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더욱 가꿔 나가야겠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과거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50주년 행사,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을 통해 개선 국면에 들어선 상황을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특히 "올해의 경우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위협받고 있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다양한 도전들이 봇물처럼 나오고 있는 상황 하에서 이 지역과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간 소통과 대화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을 비롯해 양국 간 소통의 폭과 수준이 확대·강화되고 있는 것은 양국관계 발전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의대수'(一衣帶水·작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사이)라고 불리는 양국관계를 가깝게 해주는 것은 '양 국민 간 마음이 통하는 것'이라며 문화교류를 포함한 민간의 소통과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일 양국의 최대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에 윤 장관이 참석하는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신임 주한 일본대사, 사사키 미키오 일본 측 한일 축제한마당 실행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올해는 작년의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거쳐 새로운 50년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해"라며 "관계 개선의 흐름을 한발, 두발이라도 더 추진해 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대사로서의 첫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