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신북극시대' 세미나…"非북극권국 기여 확대돼야"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는 1일 "한국은 북극이라는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외교부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신(新) 북극시대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 국제세미나 축사에서 "한국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동의 자원인 북극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북극은 미국이 현재 중점을 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며, 한미의 새로운 '뉴 프론티어'(new frontier) 협력에 있어 주요 의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각 파트너 국가의 강점을 활용한 공동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과학 연구를 북극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산과학기지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그 예"라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세미나 환영사에서 "수천 년간 인류의 접근을 거부한 북극이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뿜은 온실가스로 마침내 백기를 든 모습"이라며 북극 해빙으로 인한 환경 피해에 "프랑켄슈타인의 운명이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조 차관은 그러나 "북극해는 미래 세대를 부양할 수 있는 풍부한 수산자원과 다양한 에너지 자원이 있다. 북극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 간 운송 거리, 비용을 30% 이상 절약해줄 것"이라며 "함께 노력한다면 지속 가능한 북극개발이 이뤄지는 날은 분명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과 기회 요인이 병존하는 '북극 패러독스'에 대처하려면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으로 뒷받침되는 다자주의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며 "북극이사회 활동에 비(非)북극권 옵서버들이 더 기여하도록 이사회 구조가 더 개방적, 포용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이사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북극 현황, 북극의 기회,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북극이사회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 북극권 8개국 협의체로 현재 미국이 의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옵서버로 가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