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盧 전 대통령, 서거 직전 마지막 모습 공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봉하마을 사저와 주변 초소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CCTV)에 찍힌, 서거 전의 마지막 모습이다.

경남경찰청은 5일 청사 회의실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사저를 나서는 모습 등이 담긴 52초 분량의 CCTV 화면을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화면은 5월 22일과 서거 당일인 23일 투신 전후 등 3가지 다른 시간대로 구성돼 있다.

서거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달 22일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3명이 사저 내 정원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부터 시작된다.

서거 당일인 23일 찍힌 화면에는 오전 5시 47분께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나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모 경호관과 인사를 나눈 뒤 출발하는 장면과 바위에서 투신한 노 전 대통령을 태운 경호차량이 병원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화면 속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콤비 스타일의 회색 계열 재킷을 입고 사저 앞 초소에서 경례하는 전경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한 뒤, 2m쯤 뒤에서 따라가는 이 경호관과 함께 사저 옆 길을 따라 마을 뒷산인 봉화산 부엉이바위 쪽으로 걸어갔다.

노 전 대통령은 길을 가는 도중 길가 화단 근처에 잠시 멈춰 앉아 화단의 풀을 뽑은 후, 다시 일어나 봉화산 쪽으로 걸어갔고 경호관은 그 뒤를 따랐다. 여기까지가 화면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다.

이어진 마지막 화면에는 투신해 쓰러져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이 경호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다른 경호관이 사저 상황근무실에서 다급히 뛰쳐나가는 모습과, 경호 차량이 경호동 건물을 나간 뒤 다시 사저 앞을 통과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이 경호관 등이 노 전 대통령을 경호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가는 장면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CCTV 화면은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공개하기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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