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학생들과 `제주올레 걷기'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제주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1일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세안 10개국 유학생 및 한국 학생들과 함께 제주 올레를 걸으며 환담했다.

올레는 마을길에서 집마당에 이르는 골목길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으로, 지난 2007년 9월 제1코스가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3개 코스가 마련돼 있다.

이날 김 여사와 `올레 걷기' 인연을 맺은 아세안 학생들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주최한 `아세안 캠퍼스 서밋'(5월 30일~6월 1일)의 참가자들이다.

김 여사와 학생들은 오전 제주 올레 코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제7코스 가운데 외돌개에서 돔베낭길로 이어지는 구간을 걸으며 제주도 문화관광 해설사로부터 제주 올레의 의미와 유명관광지인 외돌개에 얽힌 전설을 듣고 제주 해안의 절경을 감상했다.

빨간색 트레이닝 바지에 점퍼 차림의 김 여사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학생들에게 "한국에 살아도 제주도 오기 어려운데.."라며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왔었는데 여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우리는 좋은 인연"이라며 "우리 한국을 잘 알려달라. 제주도가 하와이보다 좋다"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 여사는 "한 학생이 결혼을 어떻게 했느냐고 묻던데 우리 세대는 연애결혼이 적었다.

우리는 양가 소개로 만났다"고 소개한 뒤 "또 나보고 걸음이 왜 그렇게 빠르냐고 하던데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과 대통령 선거를 하면서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 표를 얻어야 했기 때문에 걸음이 빨라졌다"면서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숙소에서 컨벤션센터까지 예비연습을 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약 45분간 올레 걷기를 마친 뒤 김 여사는 "젊은 분들과 걷기를 하니 젊은 기를 많이 받아 기쁘다.

에너지를 받으니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면서 "이런 기회가 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또 언제 한번 만나면 한국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면서 "내가 잘하는 된장찌개와 닭강정을 만들어 주겠다.

닭강정은 특허를 받을까 생각중"이라고 말해 학생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 여사는 "나보고 피부가 좋다고 하는데 식물도 물이 부족하면 시들기 마련"이라며 "제주도 삼다수 물을 많이 마시면 젊어지고 예뻐진다"고 소개한 뒤 "외국 와서 외롭고 쓸쓸할 때 여기서 함께 걸었던 것을 기억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전날 이 대통령과 한.아세안 합동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한 김 여사는 이번 특별정상회의 기간 아세안 일부 정상 부인들과 제주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찬을 함께 하는 등 `내조 외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