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전임자 문제 한노총 의견 청취"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을 푸는 과정에서 한국노총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 대강당에서 열린 `2009년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최근 한국노총이 경제살리기를 위한 노사민정 대타협에 합의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맺고 있는 한국노총이 어려운 때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경제가 좋아지는 날, 근로자들이 희생한 부분을 반드시 `목돈'으로 갚겠다"고 약속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정규직법이 근로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개정되는 것을 저지하고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도 노사 자율에 의해 결정될 수 있도록 노동계와 적극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또 "경제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고 민주주의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며 "힘든 시기인 만큼 노동계 동지들이 더욱 지도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정치권이) 앞으로 노동계를 먼저 올려놓고 양보하고, 노동자들의 어진 마음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보답을 내놔야 한다"며 "제가 감시자 역할을 맡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영배 전국경영자총연합회 부회장은 "노사민정 모두의 결단으로 이번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축사했고,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정부도 합의된 사항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의원대회를 통해 한국노총은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심의 의결하고, 대회사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민정 대화를 더욱 강화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총단결, 총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는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 김재윤 민주당 의원 등 여야 의원 8명과 이원보 중앙노동위원장, 김대모 노사정위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대회를 축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