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 대사는 26일 6∼7월까지도 북핵 6자회담이 열리지 않는 등 회담이 중단된 지 1년을 넘길 경우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나 유엔 안보리 회부 문제 등이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런던시의 2012 하계올림픽 유치홍보차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이 같이 말하고 "영국은 여전히 북한이 회담장에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회담 복귀에 대한 시한이 설정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 모두 회담 재개를 희망하고있는 만큼 6∼7월까지도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제재나 유엔(안보리) 표결(referendum) 등 다른 선택방안들을 강구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고 지원할 준비도 돼 있는 만큼 북한이 회담 복귀 등 성숙한 행동(behaving better)을 보이면 적극적으로 대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스 대사는 일,독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과 관련, "우리 정부의 입장은 상임 이사국 확대"라고 밝히고 "(역사 문제 등으로 빚어진) 한.일간 또는 중.일간 분쟁에도 불구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은 불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결될 위기에 직면해 있는 EU 헌법 문제에 대해 "(프랑스 등) 서유럽국가 일부가 5월초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EU헌법을 부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국 국민 중에도 헌법통과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주재 영국 대사관 활동에 대해 모리스 대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영어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북 관리들에게 시장경제 교육 등도 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독일문화원(괴테하우스) 등 대규모 시설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모리스 대사는 런던시가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후 런던 동부지역의 대대적인 '도시 재생'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하고 윔블던테니스장 등 각종 경기장과 웸블리 스타디움 등이 숙소에서 도보 가능거리(20분)에 위치해 있고 도시환경에서도 라이벌 도시 등에 앞서 개최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