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80)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9일오후 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저서출판 기념회와 개인 연구소인 `민주주의 정치철학연구소' 출범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회에는 김영삼(金永三) 전 대통령을 비롯, 이인제(李仁濟) 자민련 총재권한대행, 이영덕 이수성 전 총리, 박 홍 서강대 이사장, 선우중호 명지대 총장,강인덕 전 통일부총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 전 대통령과 선우 총장, 이철승 자유민주민족회의 상임의장의 축사와황 전 비서의 답사에 이어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의 책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황 선생 망명직후 북한이 베이징 주재 우리 총영사관을 포위하고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황 선생의 망명은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북한에 대한한국의 승리를 전세계에 과시한 대사건으로 대통령 재임중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것 중의 하나"라며 "그러나 김대중 정권이후 응분의 예우를 해드리지 않아 안타깝게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비서는 답사를 통해 "김정일 독재체제가 급속히 붕괴하고 있는 것은 외부원조라는 접근결과가 아니라 북한의 세습통치가 스스로 작용한 결과"라며 "북한 인민들을 굶겨죽이고 인권유린하는 생지옥을 만들고 식량배급제마저 유지못해 시장경제의 문을 열지 않을수 없게 된 것도 독재의 산물이지 외국 원조의 산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일 독재정권을 그냥 두고는 도탄에 빠진 북한 동포들을 구원못하며 우리가 피흘려 쟁취한 번영의 원천인 민주주의도 수호하지 못한다"며 "동맹국과의 동맹과 민주가치아래 김정일 독재체제를 민주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전 비서는 지금까지 `인간중심철학 3부작', `인간중심철학의 몇가지 문제'등 모두 9권의 저서를 출판했으며 일부 저서들의 개정판 출간에 즈음해 이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