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1일 서해교전 전사 장병들의 유족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중인 부상 장병들을 잇따라 방문, 위로했다. 지난달 30일 전사 장병들을 조문했던 이 후보가 다시 병원과 유족들을 찾은 것은 당시 경황이 없었던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거듭 전하고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중인 중상자 9명의 회복상태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이 후보측 설명.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의 고 황도현 중사와 시흥의 고 윤영하 소령집을 방문, 유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었으나나라를 위해 묵묵히 본분을 다하다 희생한 젊은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번 일을 올리는 등 희생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영웅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병들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선 안되며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평화가 오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난 만큼 안보를 튼튼히 해 젊은 장병들의 희생을 헛되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황 중사의 어머니 박봉순씨는 "다시는 이런 슬픔과 비극이 없어야 하므로안보에 신경써달라"고, 윤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씨는 "죽은 사람뿐 아니라 살아있는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을 방문, 입원중인 중상자들을 만나 "언제쯤 퇴원하느냐" "이젠 아프지 않느냐"며 차도를 확인한 뒤 "모든 국민이 여러분의희생을 잊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이 후보는 당초 서해교전으로 실종된 한상국 중사의 유족들도 위문할 예정이었으나 유족들이 충남 보령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지역 시도지부장과 지구당 위원장으로 하여금 한 중사의 유족 및 다른 2명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성금을전달토록 했다. 이 후보를 수행한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침몰한 고속정이 인양되는대로 전쟁기념관에 전시토록 하는 한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위령제 및 추모행사 등을 정책위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