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 각 선거 캠프는 개표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후보간 득표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 선거캠프에는 각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초반 안 후보가 상대 후보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오자 함께 있던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사무실에서 유흥수(柳興洙)선대위원장과 정문화(鄭文和) 선대본부장, 엄호성(嚴虎聲) 선대위 대변인 등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시지부 당직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안 후보는 당선 윤곽이 드러나는 10시 30분께 시지부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한뒤선거캠프를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 선거캠프는 "타 지역에 비해 한 후보의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는데 이는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영향을 끼쳤기때문"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규(金在圭) 선거대책본부장과 윤원호(尹元昊) 민주당 부산시지부장 등 당직자와 선거캠프 관계자 등 60여명이 사무실을 지켰으나 시간이 갈수록 안 후보에게한 후보의 득표수가 큰 표차를 보이자 한사람씩 자리를 떠나 선거캠프는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부하여직원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한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부산 민심과 부산의 분위기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민주당 한 후보 캠프가 축 쳐져 있는데 비해 민주노동당 김석준(金錫俊)후보 선거캠프에는 김 후보를 포함, 3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보면서 김 후보와 당이 예상외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분위기가 크게 고무돼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네거티브방식이 아닌 시종 일관 정책선거전으로 이끌어가는 등 깨끗한 선거전을 펼친 점이 주효한 것 같다"며 "높아진 김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두 자리수의 지지율로 연결됐고 정당지지율도 크게 높아 처음으로 비례대표시의원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