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4일 저녁 서청원(徐淸源) 의원 후원회에서 썰렁한 분위기속에 마주쳤다. 서 의원의 저서 '쿼바디스 코리아'의 출판기념회를 겸해 63빌딩에서 열린 후원회에 오후 6시께 도착한 김 전대통령은 미리 와있던 이 전 총재와 대면했으나 가볍게 악수만 하고 아무런 인사말도 나누지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1시간 가량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얼굴한번 마주치지 않았고, 특히 YS는 이 전 총재가 축사를 하고 자리로 돌아가면서 가볍게 목례했으나 시선을 피했다. YS는 행사도중 함께 일어난 이 전 총재가 뭔가 인사말을 건넸으나 아무런 대꾸없이 손만 가볍게 잡고 총총히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YS는 또 축사에서 "서 의원은 내가 퇴임한 후에도 가장 자주 만나고 가장 가까운 사람중 한 명"이라면서 "서 의원은 무엇보다 신의를 중시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아끼고 신뢰하고 있다"고 예의 '신의론'을 내세웠다. 이 전 총재는 "존경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에서 총리를 하고 있을 때 정무장관이던 서 의원을 처음 만나게 됐다"면서 "당시 나는 서 의원이 설득과 타협과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의회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서 의원은 인사말에서 "지난 2년간 조용히 일해왔으나 이제는 당을 위해 전면에 나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5월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정권을 되찾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