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로부터 보물 발굴사업과 관련한 정보확인을 요청받고 이를 국정원에 문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물이 매장돼 있다는 정보를 확인해달라''는 이씨의 말을 듣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국익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는 순수한생각에서 국정원에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느냐고 문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이 수석과의 일문일답. --이형택씨를 언제 만났나. ▲99년 12월초 본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전에도 이씨를 만난 적이 있나. ▲한두번 만난 적이 있다. --이씨가 12월초 찾아와 뭐라고 했나. ▲`보물이 매장돼 있다는 정보가 있는데 이를 알아볼 길이 없겠느냐''고 문의해왔다. --그래서 뭐라고 했나. ▲처음에는 황당하게 생각했다. 소문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 같은데서 혹시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이씨가 국정원에 연락을 좀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래서 국정원에 문의했나. ▲엄익준(嚴翼駿) 당시 국정원 제2차장에게 보물매장 정보에 대해 사실여부를확인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엄 차장은 정보 확인차원에서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말했다. --주무수석도 아닌데 국정원에 정보확인 요청을 할 수 있나. ▲당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보물이 실제로 매장돼 있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 순수한 뜻에서 사실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한 것이다. 황당한 얘기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봐달라고 한 것이다. 당시는 `이용호씨 주가조작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