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22일 조찬회동에서 개각문제를 조율한다.

김 대통령은 당초 24일중 중앙인사위원장 기획예산처장관 국정홍보처장관
등에 대한 개각을 한뒤 러시아 방문후 대폭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각을 예고한뒤 상당한 시일을 끌 경우 공직사회의 동요가 예상
된다는 의견이 대두되자 개각시기를 내주초로 앞당기는 문제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김 대통령은 아직 개각과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22일 총리와 만나 개각의 시기 폭 인선기준 등 모든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수석실 별로 각료의 인선원칙과 기준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과 김 총리의 회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개각시기 문제이다.

김 대통령은 여론의 검증을 거쳐 러시아 방문후 개각을 단행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김 총리는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기위해 개각시기를 앞당기기를
원하는 듯하다.

개각의 폭은 김 총리의 의사에 달려 있다.

김 총리가 김모임 보건복지부장관 등의 경질을 반대할 경우 개각의 폭은
그만큼 작아질수 밖에 없다.

정치인 장관의 경우 당사자 희망 반영 여부에 따라 개각의 폭이 달라진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22일 회동에서는 개각을 시기와 폭에 관한 문제는
원점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청와대는 개각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다.

박주선 법무비서관은 "각료 인선에 필요한 검증작업을 주말까지 끝낼 것"
이라며 "이미 인선대상에 포함될 인사들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은 마친 상태"
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인선대상자를 압축하여 제시하면 몇가지 추가 검증 작업만
거치면 된다"고 말해 개각을 언제든지 단행할 수있는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