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삼성생명법`이 통과에 따른 후폭풍은 삼성 금융 계열사에만 미치는 게 아닙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어서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에서 삼성생명 그리고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형태입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바로 삼성생명입니다.

때문에 보험업법 개정안대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 역시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는 안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헌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가지고 오면 배당 확대 측면에서 삼성물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합니다.

동시에 자회사가 되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20%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지금보다 15% 가까이 더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러려면 무려 50조7천억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물산의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 지분(43.44%, 약 23조 원 규모)을 모두 팔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생명가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론 "과거 `엘리엇 사태`가 그랬듯 삼성전자 경영권을 노린 외국계 펀드에 개입 여지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중 외국인 보유 비중은 54.1%에 달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전자·물산·바이오까지…계열사 영향 `일파만파` [보험법 개정에 들썩이는 삼성] ②
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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