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자구노력으로 영업손실 300억→23억 줄여

금강산 관광이 지난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지 11일로 8년째를 맞는다.

금강산 관광 독점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은 관광 중단 8년째를 맞아 10일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개 의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확고하다"는 결연한 입장을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 중단 8년 내내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한순간도 회사와 금강산 관광을 떼어놓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난 8년간 1조 원이 넘는 매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7월 관광중단 당시 1천84명이던 직원은 현재 215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개발·사업권자로 참여하던 개성공단마저 가동이 중단되면서 연간 400억 원 안팎의 매출 손실이 더해져 경협사업은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대북 제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전면 중단된 남북경협사업은 재개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그러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에 대해 강력한 사업 재개 의지를 보인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당장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국내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도 "현대아산의 존재 이유가 남북경협사업에 있는 만큼 사업 재개 준비도 차분히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중단 직후부터 자구노력의 하나로 국내 건설, 면세·유통, ODA(해외공적원조), MICE(회의·포상·컨벤션·전시) 등 신사업에 진출한 현대아산은 2009년 300억 원이 넘던 영업 손실을 지난해 23억 원까지 대폭 줄였다.

현대아산은 "남북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하루빨리 남북경협사업이 새롭게 다시 시작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관광선 금강호가 이산가족 등 남측 관광객 826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떠나 북한 장전항에 입항하면서 막을 올렸다.

이후 2005년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한 뒤 2008년까지 10년간 193만여 명의 남측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8년간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