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1단 액체엔진, 한국산 2단 고체 킥모터

오는 28일 세번째이자 마지막 발사 시도를 앞둔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Vl-Ⅰ)'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공동개발했다.

나로호는 중량 140t, 총 길이 33m, 직경 2.9m의 2단 발사체인데 이 중 1단 액체 엔진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가 개발했고 2단 고체모터(킥모터)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됐으며 여기에 탑재체인 100㎏급 소형 위성이 실려 있다.

소형 위성을 고도 300∼1천500㎞의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리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나로호 사업은 2002년에 시작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주도한 이 사업에는 대한항공, 한화, 삼성테크윈 등 150여개 산업체와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기술적 협력을 위해 지난 2004년 러시아와 '한·러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액체추진기관을 포함하는 나로호 1단과 시스템 설계자료, 발사장 이송 및 총조립 등 발사운영 기술을 확보했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1단 액체 엔진은 액체산소와 등유를 연료로 사용한다.

무거운 발사체 전체를 하늘로 쏘아 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추력은 170t에 달한다.

170t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얘기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2단 킥모터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7t급의 추력을 갖고 있다.

발사 후 1단이 역할을 다하고 분리되면 남은 부분을 더 빠른 속도로 쏘아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로과학위성은 무게 100kg에 가로 1m, 세로 1m, 높이 1.5m의 소형위성으로 레이저 반사경, 우주 이온층 관측센서 등을 탑재하고 우주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기능을 가졌다.

성공적으로 발사가 이뤄지면 이륙 200초 시점에 1단이 분리되며 2단 킥모터는 고도 200㎞ 지점에서 나로과학위성에서 떨어져 나간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서 나로호 발사 시도가 있었으나 모두 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3차 발사 시도는 지난달 26일 오후로 예정됐으나 발사 예정 시각을 5시간여 앞두고 헬륨 가스 주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부품 결함으로 인한 누출이 확인돼 중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에 따라 이달 9∼24일로 발사 일정을 연기했다가 러시아에서 대체 부품이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림에 따라 이달 28일로 일정을 다시 미뤘다.

나로호는 전 국민의 기대와 성원 속에 28일 오후 4시와 6시 55분 사이에 3차 도전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