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는 동서양 문화의 다양한 색깔을 한목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9년 중국으로 반환되기까지 행정권을 행사한 포르투갈과 중국 문화가 뒤섞여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연결된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섬,콜로안섬으로 이뤄져 있다. 마카오 반도와 두 섬은 다리로 연결돼 있으며,이들 다리를 오가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는 성 바울 성당이다. 성 바울 성당은 17세기 초반에 지어진 목조 건축물로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의 설계와 나가사키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건너온 일본인 장인들의 도움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1835년 화재로 건물의 정면과 계단,벽의 일부만을 남긴채 모든 것이 소실됐다. 벽의 일부는 나중에 철거돼 지금은 성당 정면과 계단만 남아 있다. 성당 지하실에는 1996년 개관한 종교예술박물관이 있다. 성당 원형을 복원한 모형,17세기 종교 예술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성바울 성당 뒤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카모에스 공원은 1557년 한 때 마카오에 살았던 포르투갈의 국민시인 카모에스를 기려 만든 공원이다. '흰 비둘기 공원'이라고도 하는 데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다. 공원 안쪽에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 이 곳에서 신학공부를 한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동상은 1985년 10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건립했다.

성 바울 성당 언덕을 내려서면 '마카오의 명동'을 만난다. 거리의 중심은 '작은 유럽' 세나도 광장.유럽풍 건물과 모자이크 타일로 포장된 물결무늬 보도가 눈을 즐겁게 한다. 거리 주변 골목에는 중국 전통의상,액세서리,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파는 재래시장이 있어 여행길의 흥을 돋워준다.

관음당도 빼놓을 수 없다. 600년 전 세워진 이 사원은 1844년 중국과 미국 간의 우호무역협정이 체결된 장소이기도 하다.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져 경내는 늘 향연기가 자욱하다. 마카오 최대의 관음불상을 모시고 있다. 본당 벽면에는 중국 18현인의 상이 나란히 서 있다. 이 중 수염을 길게 기른 동상은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라는 얘기가 있다. 18세기에 그려진 벽화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8자 계단도 유명하다. '연인나무'도 있다.

피셔맨스 워프는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만든 초대형 테마파크.전 세계 유명 건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로마의 원형경기장,그리스의 폰테나 신전과 대규모 인공화산이 볼 만하다. 쇼핑센터와 부티크숍,레스토랑과 카페 등 마카오 특유의 캔디 컬러를 한 아기자기한 건축물이 모여 있다.

마카오 타워는 높이 338m인 마카오의 랜드마크.타워 밖 지상 223m에 있는 길을 걷는 스카이 워크와 세계 최고 높이의 스카이 점프 및 번지 점프,타워 밑에서 100m를 등반해 오르는 마스트 클라임 등을 즐길 수 있다. 60층에는 360도로 회전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타이파섬의 코타이 스트립에 위치한 '베네치안 마카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이탈리아 베니스 운하를 재현해놓은 3층의 그랜드 캐널이 압권이다. 베니스에서처럼 전통복장을 한 뱃사공이 노를 젓는 곤돌라 유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

하나투어리스트 VIP팀(02-722-4000)은 '꽃보다 남자-마카오 베네시안 4,5일'상품을 선보였다. 베네시안 리조트 로열스위트룸(2인 조식뷔페 포함)에 머문다.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C석 관람권 2장이 포함돼 있다. 성바울성당,세나도광장 등 마카오의 관광명소를 둘러본다.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포르투갈 정식을 맛본다.

마카오항공을 이용한다. 매주 월ㆍ목ㆍ금요일 출발하는 2박4일 일정은 109만9000원부터,일요일에 떠나는 3박5일 일정은 104만9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