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은 26일 이사회에서 김성식 전략총괄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성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고(故) 김인득 창업주 손자이자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에 따라 벽산은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들어갔다.
남혜우기자 sooyeeya@wowtv.co.kr
1년 이상 ‘불황’을 겪었던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으로 컨센서스(1조4741억원)의 두 배 이상 실적을 올렸다. SSD 전문 솔리다임에 주문 쇄도반도체 기업 깜짝 흑자의 배경으로 ‘미운 오리’로 불리던 낸드플래시 업황의 반등이 꼽힌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특성이 있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PC, 서버 등 전자기기에 데이터 저장장치로 사용된다.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올랐다. 2022~2023년 조(兆) 단위 분기 손실을 낸 자회사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 솔리다임의 실적도 정상화됐다.솔리다임의 주력 제품은 기업용 SSD다. 이 제품은 낸드플래시를 여러 개 묶어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다.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고 처리하는 데 활용된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버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썼다. 자기력이 있는 디스크를 활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기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최근 서버 기업들이 HDD를 기업용 SSD로 교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활용하기 때문에 HDD 대비 크기가 작고 전력을 적게 쓰면서 용량을 비교적 자유롭게 키울 수 있어서다. 최근 AI 서버용 대용량 S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6일 기후 공시 의무화 규칙(The Enhancement and Standardization of Climate-Related Disclosures for Investors) 최종안을 통과시켰다. 최초로 미국 전역에 기후 관련 공시를 의무화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2022년 최초안과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첫째, 대상 기업이 달라졌다. 최초안은 모든 기업이 대상이었으나 최종안은 비상장 기업 혹은 낮은 유동 비율과 적은 매출액 요건에 해당하는 상장 기업(Smaller Reporting Company, SRC)이 배제됐다. 시가총액의 95%에 달하는 기업이 의무 공시 대상이지만, 기업 수로 보면 약 60%는 공시 의무가 면제됐다. 둘째, 최초안과 달리 특정 온실가스가 투자자에게 중대할 경우에만 공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셋째, 스코프3(총외부배출량) 공시가 면제됐다. 원부자재 조달, 제품 판매, 투자와 같은 간접적 공급망 배출량은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폰 판매부터 폐기까지의 배출량, 투자은행 JP모간은 피투자 기업의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개할 의무가 사라졌다. 스코프3 없어도 까다로운 SEC 규칙마지막으로 적용 시점이다. 2022년 3월 초안 발표 당시 로드맵은 ‘2023년 적용, 2024년 리포팅 시작’이었다. 하지만 최종안 통과가 2년가량 늦어졌고, 기업에 준비할 시간을 준다는 이유로 최종안 통과와 보고 개시 시점 간 간격이 벌어져 2025년 회계연도 실적을 2026년 공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유럽에서는 기후 공시안이 확정된 지 오래고, 최근에는 또 하나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거론되는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 즉 ‘공급망실사법’을 통과시켰다. 한편 여러 국가가 국제지속가능성기
1971년에 독립한 방글라데시는 이후 쿠데타 등 정치 혼란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경제발전이 장기간 지체되어 왔다. 강과 호수가 국토 면적의 10%를 차지하는 탓에 교통 인프라가 열악하여 그간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었으나 2010년대 이래 MDB와 한국 및 일본 등과의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하여 지속 개선되고 있다.그간 상대적으로 인프라 제약을 많이 받지 않는 봉제산업이 방글라데시의 기간산업으로 활약했다. 일찍이 1978년에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당시 대우실업이 방글라데시 인력을 국내에서 교육해 현지 봉제공장을 가동한 것이 오늘날 방글라데시 봉제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그에 힘입어 최근 10년간 6% 이상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기록했고, 1인당 GDP도 2013년 974달러에서 2022년도에 2688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하여 중산층이 전체 인구의 25%인 40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다만 향후 방글라데시가 직면한 경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편이다. 2026년 UN 최빈국 지위를 상실하게 되면, 그간 누려 왔던 최빈국 수출품 대상 무관세 혜택이 없어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는 EU와 2029년까지 무관세 혜택을 연장키로 합의하고, 일본과는 최근 EPA 협상을 착수한 바 있으며, 다른 무역 상대국과도 그에 준하는 자유무역협정을 모색하고 있다.현재의 방글라데시 경제가 처한 상황은 경공업 위주의 60년대 말 한국 경제 상황과 유사하다. 다만 한국은 1970년대 초부터 정부 주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중화학공업과 전자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산업 전환에 성공하였고, 이를 발판으로 90년대 반도체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통하여 중진국에서 선진국